PACE7월 19일 일요일 · 서울
스토리

은퇴 경주마는 어디로 갈까 — 한국 경주마의 두 번째 삶

· 5분 읽기

한국 경주마는 보통 5~6세에 경주로를 떠나고, 이후 진로는 크게 승용마 전환, 번식마(씨수말·씨암말), 요양·휴양의 세 갈래로 나뉜다. 한국마사회는 은퇴 경주마의 승용마 전환 조련비를 두당 최대 550만원까지 지원하고, 전북 렛츠런팜 장수에 말 요양소를 운영하는 등 "생애주기형 말복지"를 내세우고 있다. 2026년 7월에는 은퇴 후 행방이 파악되지 않는 말을 줄이기 위한 "경주퇴역마 이력관리 종합계획"도 발표됐다.

경주마는 언제, 왜 은퇴할까

경주마의 수명은 20년을 훌쩍 넘지만, 경주로에서 뛰는 기간은 그중 일부에 불과하다. 국내 경주마는 통상 5~6세 전후에 은퇴하는데, 기량 하락과 부상, 번식 가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나이에 따른 기량 곡선이 궁금하다면 경주마의 전성기 나이에서 자세히 다뤘다. 중요한 것은 은퇴가 끝이 아니라는 점이다. 말은 은퇴 후에도 10년 이상을 더 살기 때문에, 두 번째 삶을 어떻게 설계하느냐가 말복지의 핵심 과제가 된다.

은퇴 경주마의 진로 — 세 갈래 길

은퇴 경주마의 대표적인 진로는 다음과 같다. 성적이 뛰어났던 말은 번식마로, 성격이 온순하고 재조련이 가능한 말은 승용마로 전환되며, 고령이거나 건강이 좋지 않은 말은 요양 시설로 간다.

한국 은퇴 경주마의 주요 진로 (2026년 7월 기준)
진로내용대표 사례
번식마 (씨수말·씨암말)우수한 혈통과 성적을 남긴 말이 목장에서 자마 생산에 기여트리플나인 (2020년 은퇴 후 씨수말 전환)
승용마 전환재조련을 거쳐 승마장·승마클럽의 승용마로 활동한국마사회 승용 전환 지원사업 대상마
요양·휴양말 요양소나 휴양목장에서 여생을 보냄터프윈 (렛츠런팜 장수), 당대불패 (안성팜랜드)

다만 모든 은퇴마가 이런 경로로 가는 것은 아니다. 국회 토론회에서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2018~2021년 평균 기준 퇴역 신청된 말 가운데 승용마로 전환된 비율은 약 30%였고, 용도가 파악되지 않는 말의 비율은 2016년 5.0%에서 2020년 22.5%로 늘었다. 이 공백을 줄이는 것이 이후 말복지 정책의 출발점이 됐고, 최근 보도에 따르면 승용마 전환율은 46% 수준까지 올라왔으며 정부는 2029년까지 50%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마사회 말복지 제도 — 승용마 전환 지원과 말 요양소

한국마사회는 2026년에도 은퇴 경주마 승용 전환 지원사업을 운영한다. 약 100두를 대상으로 두당 최대 550만원의 조련비를 지원하며, 대상은 은퇴 후 180일 이내이거나 은퇴를 앞둔 경주마다. 신청은 연 4차례에 걸쳐 접수하고, 그린승마존 33개소·거점조련센터 4개소·말산업 전문인력 양성기관 11개소 등 전국 48개 시설에서 재조련이 이뤄진다. 지원금은 단계별 평가를 통과하고 승마대회 완주 또는 품평회 등급 획득까지 확인돼야 전액 지급되는 구조로, 전환의 "질"까지 관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 지원 규모: 약 100두, 두당 최대 550만원 조련비 (2026년 기준)
  • 지원 대상: 은퇴 후 180일 이내 또는 은퇴 예정 경주마
  • 재조련 시설: 그린승마존·거점조련센터·전문인력 양성기관 등 전국 48개소
  • 지급 조건: 단계별 평가 통과 + 승마대회 완주 또는 품평회 등급 획득

렛츠런팜 장수 — 은퇴마가 여생을 보내는 곳

전북 장수군 장계면에 있는 한국마사회 렛츠런팜 장수는 약 46만평 규모로, 제주(약 62만평)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큰 말 목장이다. 이곳에는 은퇴 경주마를 위한 말 요양소가 운영되고 있으며, 언론 취재 당시 20세의 터프윈과 동반의강자가 초지에서 여생을 보내는 모습이 소개됐다. 넓은 초지에 그늘막과 자동 급이대를 갖추고, 전국 20개 조련시설과 협력해 승용마 전환 훈련도 병행한다.

이름을 남긴 은퇴마들의 확인된 근황

한국 경마 팬이라면 이름을 기억할 만한 말들의 근황도 공식 보도로 확인된다. 대통령배(G1)를 한국 경마 최초로 3연패(2010~2012년)한 당대불패는 통산 32전 19승을 남기고 은퇴한 뒤, 한국마사회 사회공헌재단의 명예경주마로 선정돼 경기 안성팜랜드 휴양목장에서 시민들과 만나며 노후를 보냈다. 당대불패는 2026년 7월 2일 1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고, 마사회는 온·오프라인 추모식을 열어 그의 발자취를 기렸다. 대통령배를 비롯한 올해의 큰 경주 일정은 2026년 G1 경마 일정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국 경마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린 트리플나인은 8세이던 2020년 9월 은퇴를 발표하고 씨수말로 전환해, 자마 배출이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한국 경마에 기여하는 길을 택했다. 은퇴 경주마의 근황은 이처럼 언론 보도나 한국마사회 보도자료 같은 공식 채널로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우마무스메 실존마들은 지금 — 키타산블랙, 이퀴녹스, 하루우라라

게임 우마무스메로 경마에 입문한 팬들이 가장 많이 검색하는 것도 실존마의 근황이다. 키타산블랙은 은퇴 후 홋카이도 샤다이 스탤리언 스테이션에서 씨수말로 활동 중이며, 첫 세대 자마에서 2023년 세계 최고 레이팅마 이퀴녹스를 배출했다. 이퀴녹스 역시 은퇴 후 아버지와 같은 샤다이에 입주해 2024년 첫 시즌에만 203두와 교배했고, 2025년에는 키타산블랙·이퀴녹스·키즈나가 나란히 교배료 2,000만엔으로 이 목장의 최고가 씨수말에 올랐다.

113전 전패의 기록으로 오히려 국민적 사랑을 받았던 하루우라라는 말년을 지바현의 마사팜 목장에서 보내다, 2025년 9월 9일 29세의 나이에 고령 말에게 흔한 산통으로 세상을 떠났다. 경주마 평균 수명을 크게 넘긴 장수였고, 부고 이후 한국과 일본의 팬들이 추모를 이어갔다. 이처럼 실존마의 생존 여부나 근황은 시점에 따라 달라지므로, 공식 발표와 보도로 확인된 정보만 신뢰하는 것이 좋다.

남은 과제 — 은퇴 이후의 "행방"을 기록하는 일

한국마사회는 2026년 7월 "경주퇴역마 이력관리 종합계획"을 수립했다. 말 등록의 법적 기반 강화, 이력관리 시스템 보완, 등록 접근성 개선의 3대 전략과 9대 세부과제로 구성되며, 핵심은 현행 자율신고 방식의 말 등록제를 의무신고제로 바꾸기 위한 말산업육성법 개정 추진이다. 경주마 반출 신청서에 최종 목적지 등 정보를 추가해 이동 경로의 투명성을 높이고, 제주 중심이던 도축 정보 취득체계를 전국으로 확대해 신고 누락을 줄이는 내용도 담겼다. 은퇴마 한 마리 한 마리의 기록이 남아야 복지 정책도 작동할 수 있다는 문제의식이다.

자주 묻는 질문

Q. 경주마는 보통 몇 살에 은퇴하나요?

국내 경주마는 통상 5~6세 전후에 은퇴합니다. 말의 수명은 20년을 넘는 경우가 많아, 은퇴 후에도 10년 이상 두 번째 삶이 이어집니다.

Q. 은퇴 경주마는 모두 승용마가 되나요?

아닙니다. 번식마, 승용마, 요양·휴양 등으로 진로가 나뉩니다. 2018~2021년 평균으로는 퇴역 신청된 말의 약 30%가 승용마로 전환됐고, 최근 보도 기준 전환율은 46% 수준이며 정부는 2029년까지 50%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Q. 은퇴 경주마를 직접 볼 수 있는 곳이 있나요?

한국마사회 렛츠런팜 장수의 말 요양소에서 은퇴마들이 여생을 보내고 있고, 명예경주마 당대불패가 지냈던 안성팜랜드처럼 일반 방문객이 말을 만날 수 있는 휴양목장도 있습니다. 방문 가능 여부는 각 시설 공지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Q. 우마무스메 실존마 키타산블랙의 근황은 어떤가요?

키타산블랙은 홋카이도 샤다이 스탤리언 스테이션에서 씨수말로 활동 중이며, 첫 세대 자마인 이퀴녹스가 2023년 세계 최고 레이팅마가 됐습니다. 2025년 기준 교배료는 2,000만엔으로 목장 최고가 수준입니다.

Q. 하루우라라는 아직 살아 있나요?

하루우라라는 지바현 마사팜에서 지내다 2025년 9월 9일 2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경주마 평균 수명을 크게 넘긴 장수였으며, 사인은 고령 말에게 흔한 산통으로 보도됐습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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